2025. 5. 26. 14:48ㆍ카테고리 없음

강아지와 함께 살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지금 이 아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을까?”
“무슨 생각을 하면서 이 행동을 하는 걸까?” 사실 강아지는 말을 할 수 없지만, 생각보다 훨씬 많은 감정과 의사를 표현하고 있어요.
우리가 그 표현을 제대로 알아채고 이해해 주는 것만으로도 강아지와의 관계는 훨씬 더 깊어질 수 있답니다.
강아지가 사용하는 언어는 크게 소리와 행동, 그리고 신체 언어로 나눌 수 있어요.
이 세 가지를 이해하면 우리도 강아지와 어느 정도 '대화'를 할 수 있는 셈이죠.
먼저 소리에 대해 알아볼게요.
강아지가 짖는 이유는 매우 다양해요. 보호자에게 무언가를 알리기 위해서,
경계심을 나타내기 위해서,
또는 단순히 반가움을 표현하기 위해서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짖어요.
예를 들어, 낮고 굵은 소리로 ‘멍!’ 하고 짖는다면 낯선 존재나 상황에 대한 경고일 가능성이 커요.
반면, 짧고 높은음으로 연속적으로 짖는다면 누군가가 집에 왔을 때 반가움을 표현하는 경우일 수 있죠.
낑낑거리거나 ‘앓는’ 소리를 낼 때는 불안하거나 외로움을 느낄 때가 많아요.
특히 집에 혼자 남겨졌을 때 이런 소리를 내는 강아지들이 많답니다.
그리고 ‘으르렁’ 거리는 소리는 다소 부정적인 느낌을 줄 수 있지만, 무조건 공격적이라는 뜻은 아니에요.
긴장하거나 불쾌한 상황에서 스스로를 방어하려는 신호일 수 있어요.
이때는 강아지를 억지로 진정시키려 하기보다는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좋아요.
상황이 개선되면 으르렁거림도 자연스레 멈추는 경우가 많거든요.
다음은 행동 언어입니다. 강아지의 행동을 보면 감정 상태가 거의 그대로 드러나요.

대표적인 것이 꼬리의 움직임이에요.
대부분의 보호자들은 꼬리를 흔들면 “아, 기분이 좋구나!”라고 생각하지만, 이건 절반만 맞는 해석이에요.
꼬리를 높이 들고 빠르게 흔드는 건 경계심이나 흥분 상태를 뜻할 수 있어요.
반면, 꼬리를 아래로 내려 조심스럽게 흔들고 있다면 누군가를 경계하면서도 친해지고 싶다는 의미일 수 있어요.
꼬리를 다리 사이에 끼고 있다면 불안하거나 두려움을 느끼는 상태고요.
귀의 위치도 중요한 신호예요.
귀가 앞으로 쫑긋 서 있다면 관심이 있거나 집중하고 있는 상태고, 뒤로 젖혀져 있다면
두려움을 느끼고 있을 수 있어요.
특히 귀가 완전히 뒤로 접혀 있다면 큰 불안이나 복종의 신호일 수 있으니
이때는 강아지에게 편안함을 주는 행동이 필요해요.
눈빛도 무시할 수 없죠.
강아지가 당신을 뚫어지게 바라볼 때, 이는 집중하거나 뭔가 원하는 것이 있다는 뜻일 수 있어요.
반대로 눈을 피하거나 자주 깜빡인다면 불편한 상황이거나 긴장을 푸는 중일 수 있어요.
강아지 세계에서 ‘직접 눈을 마주치는 것’은 도전이나 위협으로 해석되는 경우도 있어요.
그래서 낯선 강아지와 눈을 오래 마주치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답니다.
또 흥미로운 행동은 바로 하품이에요.
인간은 졸리거나 지루할 때 하품을 하지만, 강아지의 하품은 다소 다릅니다.
불편하거나 긴장된 상황에서 자신을 진정시키기 위해 하품을 하기도 해요.
이를 '자기 진정 행동'이라고 하는데요, 예를 들어 혼나는 도중에 하품을 한다면
그것은 '이 상황이 불편하다, 스트레스를 느낀다'는 표현일 수 있어요.
또는 낯선 환경에서 보호자 옆에 있으면서 하품을 한다면
“나 지금 긴장되고 무서운데 너랑 있으니 괜찮아지고 있어”라는 의미일 수도 있어요.
강아지가 몸을 부르르 떨거나 털어내는 행동을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에요.
산책 후 집에 돌아와 몸을 털어낸다거나, 낯선 사람을 만난 후 몸을 흔드는 것도 일종의 스트레스 해소법이에요.
마치 우리가 깊은숨을 쉬며 긴장을 푸는 것처럼요.

그리고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행동 중 하나가 핥는 행동이에요.
강아지가 당신의 손이나 얼굴을 핥는다면, 애정 표현일 가능성이 매우 커요.
특히 보호자에게 자주 핥는 행동은 "당신이 좋아요", "당신은 나에게 중요한 존재예요"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어요.
반면 낯선 사람에게는 이런 행동을 잘하지 않죠.
강아지가 배를 드러내고 누워 있다면 이는 완전한 복종과 신뢰의 표시예요.
자연 상태에서 배는 가장 약한 부위이기 때문에 이를 드러낸다는 건 상대에게 완전히 마음을 열었다는 의미예요.
이럴 땐 너무 갑작스럽게 손을 대기보다는 천천히 쓰다듬으며 교감을 시도하는 것이 좋아요.
마지막으로, 강아지와의 소통에서 가장 중요한 건 반복 관찰과 반응이에요.
한 번의 행동으로 판단하기보다는 상황과 맥락을 함께 고려해야 정확한 의미를 파악할 수 있거든요.
예를 들어 꼬리를 흔든다고 무조건 기쁜 건 아니듯이, 강아지가 짖는다고 해서 모두 불안하거나 공격적인 것도 아니에요.
강아지는 말을 할 수 없지만, 언제나 우리와 대화하려고 해요.
그 작은 눈빛 하나, 몸짓 하나에 집중해 보세요.
그 안에는 “사랑해요”, “불편해요”, “놀고 싶어요” 같은 수많은 메시지가 숨어 있어요.
진심으로 강아지를 이해하려는 마음만 있다면, 우리는 그들의 언어를 천천히 배워갈 수 있을 거예요.
서로 말은 달라도 마음은 통한다는 말, 강아지와 함께할 때 가장 잘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
